국악방송 '이달의 국악인', 동편제 판소리의 정통 계보를 지킨 박봉술 명창 조명
□ 김일구 명창·최동현 교수가 전하는 귀한 기억과 기록
(왼쪽부터) 김일구 명창, 박봉술 명창, 최동현 교수
국악방송(사장 직무대행 김은하)은 국악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연중 특별기획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의 6월 주인공으로, 동편제 판소리의 정통 계보를 지킨 고(故) 청운(靑雲) 박봉술 명창(1922~1989)을 선정했다.
국악의 날이 있는 달인 6월을 맞아 잊혀가는 동편제 원형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승한 고인의 업적을 통해 국악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1922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난 박봉술 명창은 형 박봉래 명창의 지도를 받으며 소리의 기초를 다졌다. 이후 서울 조선성악연구회에서 동편제의 거장 송만갑에게 판소리를 사사했으며, 타고난 성음으로 일찍이 ‘소년 명창’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득음을 향한 혹독한 수련 끝에 목이 굳어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고음을 잃고 남은 탁성(濁聲)을 자신만의 독보적인 공력으로 승화시키며, 판소리의 깊이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봉술 명창은 1953년부터 목포·전주·군산·부산 등 전국 각지의 국악원에서 판소리 사범으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에 힘썼다. 1970년부터는 서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걸출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또한 1971년부터 매년 열린 '판소리 유파 발표회'에 꾸준히 출연해 옛 동편제 소리를 널리 알렸으며, 1973년 국가무형유산(당시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1989년 67세를 일기로 타계하기까지 동편제 판소리의 원형 보존과 전승에 평생을 헌신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박봉술 명창의 소리를 직접 이어받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김일구 명창과 판소리 전문가 최동현 군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출연해 고인의 삶과 예술혼을 생생하게 전한다.
김일구 명창은 스승의 소리 세계에 대해 "우리 박봉술 선생님은 동편제와 서편제 양 편을 다 고루 섭렵하셨다"고 회고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판소리 전문가 최동현 군산대학교 명예교수는 1980년대 중반 전주에서 열린 판소리 감상회에서 박봉술 명창을 직접 만난 경험을 전하며, “동편 판소리가 없어질 위기에 있었는데, 박봉술 선생이 소리를 해가지고 전해준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는 국악방송 FM(수도권 99.1MHz 등 전국 방송)에서 매일 오전 8시 48분, 저녁 7시 24분 두 차례 방송되며, '덩더쿵 플레이어'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