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5월 ‘이달의 국악인’에 故 송암스님 선정…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명
□ ‘천상의 소리’ 범패를 평생 전승한 영산재의 중흥조
□ 제자 일운스님·동희스님이 전하는 귀한 기억과 기록
(왼쪽부터) 송암스님, 일운스님, 동희스님
국악방송(사장 직무대행 김은하)은 국악의 날(6월 5일)을 기념하는 연중 특별기획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의 5월 주인공으로, 범패의 명인 故 송암스님(1915~2000)을 선정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의 뼈대가 된 송암스님의 구도자적 삶과 예술혼이 제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전파를 탄다.
송암스님의 속명은 박희덕으로 1933년 부친 박운허 스님을 은사로 봉원사에서 출가해 이월하 스님에게 범패를 사사했다. 1969년 옥천범음회를 설립해 범패 전승에 헌신했으며, 1973년 영산재가 국가무형유산(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으로 지정될 때 범패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1987년 봉원사 영산재가 단체지정을 받은 이후, 송암스님은 매년 단오절 영산재를 열어 전통불교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 '범패의 신묘한 성음은 오로지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뿐'이라며 평생 구전심수의 원칙을 고수하던 스님은 2000년 세수 86세, 법랍 67세로 입적했다. 스님이 헌신적으로 지켜낸 영산재는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사후인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이번 방송에는 송암스님의 제자인 일운스님(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전승교육사)과 동희스님(조계종 어장)이 출연해, 끝없이 정진했던 스승의 치열한 삶과 묵직한 내리사랑을 생생하게 회고한다.
일운스님은 "송암스님은 목소리 음성이 참 예쁘시고 잘하셨다. 그 어른의 음성을 따라가려고 하는데 참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암스님 댁에 스님이 늘 주석하시는 방이 있는데, 거기 가면 항상 염주 굴리시면서 하시는 게 소리였다. 도량을 돌면서도 계속 입으로 소리를 하고 다니셨다"며, 끝없이 연습을 이어가던 스승의 삶을 전했다.
일운스님은 "누가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도 싫어하지 않으시고 다 일러주셨다.“며 ”열심히 배워서 그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후학들에게 전해줘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동희스님은 "송암스님을 모시며 40년 넘게 옆에서 공부한 것 같다. 우리 스님은 칭찬에 인색하셨던 분인데 1995년에 처음 칭찬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엔 반대하셨던 극장 공연을 꼼꼼히 점검해 주시고 공연을 마친 뒤 열린 평가회에서 '나는 칭찬에 인색해서 우리 벽심이(동희스님 법호)한테 한 번도 칭찬한 일이 없다. 그러나 오늘을 기해서 말한다면 공부는 우리 벽심이처럼 해야 된다'고 하셨다. 그게 처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는 국악방송 FM(수도권 99.1MHz 등 전국 방송)에서 매일 오전 8시 48분, 저녁 7시 24분 두 차례 방송되며, '덩더쿵 플레이어'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