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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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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박봉술 적벽가 '동남풍 비는 대목')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22
  • 작성일2024.06.05

적벽가 '동남풍 비는 대목' /  박봉술

 

【아니리】 

도독의 병세가 점점 깊어 눕고 일지 못할 적에, 

공명이 노숙을 반연하야 주유의 병을 볼새, 

좌우를 물리치고 양약을 멕일지라. 

양은 서늘한 게요, 서늘한 즉 바람이라. 

주유 질색하야 아무 대답도 아니 허니, 

공명이 다시 십육자 글을 써 주유를 주니, 주유 받아본 즉 하였으되, 

“욕파조병이면 

의용화공하고, 

만사구비허나 

흠동남풍이라.” 

주유 질색하야 탄복하야 물어 왈, 

“바람은 천지조화온디 어찌 인력으로 얻으리까?” 

공명이 대답하되, 

“모사재인이요, 성사는 재천이라. 

나 헐 일 다 한 후에 천의야 어찌 아오리까? 

오백장졸을 명하야 주시면 노숙과 남병산에 올라가 동남풍을 비오리다.”


【자진머리】

주유가 반겨 듣고 오백 장졸을 영솔,

“일백이십 정군은 기 잡고 단을 지켜 청령사후허라!” 

그때여 공명은 기풍삼일 허랴 허고 

노숙과 병마하야 남병산 올라가서 지세를 살피더니, 

동남방 붉은 흙을 군사로 취용하야 삼층단을 높이 쌓니 

방원은 이십사장이요, 매일층고가 삼척, 합허니 구척이로구나. 

하일층 이십팔수 각색 기를 꽂았다.

동방칠면 청기에는 교룡낙토오호표로다 포청룡지형하야 동방청기를 세우고, 

북방칠면 흑기에는 해요복사연저유로다 작현무지세하야 북방흑기를 세우고,

서방칠면 백기에는 낭구치계오후원이라 거백호지위하야 서방백기를 세우고,

남방칠면 홍기에는 간양장마녹사인이라 성주작지상하야 남방홍기를 세우고,

제일층 중류에는 황신대기를 세웠으되, 

하도낙서 그린 팔괘 육십사괘를 안검, 

팔위를 배립하야 한 가운데 둥두렷이 꽂고,

상일층 용사인 각인을 속발관대허고,

검은낙토 봉의와 박대 주의 방군을 입히고, 

전좌입일인하야 수집장간하고 간첩상에 용닭위보 이표풍색하고, 

전후입일인 계칠성호대 이표풍신하고, 

후좌입일인 봉보검허고 

후우입일인 봉향로하야 

단하에 이십사인은 각각 

정기보검 대극창장 황모백월과 주번조독을 가져 

환요사면하라!

차시에 공명은 목욕제계 정히 하고 전조단발 신연백모 단상에 이르러서 

노숙의 손을 잡고, 

“여보 자경.” 

“예!” 

“자경은 진중에 내려가 공근의 조병함을 도우되, 

만약 내가 비는 바 응함이 없드래도 괴이함을 두지 마오.”

약속을 정하야 노숙을 보낸 후, 

수단 장졸으게 엄숙히 영을 허되, 

“불허천으방위하며, 

불허실구난언하며, 

불허교두접이하며, 

불허대경소괴하라! 

만일 위령자는 군법으로 참하리라!”

그때에 공명은 완보로 단에 올라, 


【아니리】 

분향헌작 후에, 하날 우러러 독축을 허는디, 

이 축문조화야 뉘 알 수 있겠느냐. 

삼일을 제 지내고, 

하단 장중에 잠깐 쉬어 풍색을 살피더니 바람을 얻은 후에,


【중머리】 

머리 풀고 발 벗고 

학창의를 거듬거듬 흉중으다가 딱 붙이고, 

장막 밖으를 선뜻 퉁퉁 남병산을 얼른 넘어 상류를 바라보니, 

강천은 요략허고 새별이 둥실둥실 떠 지는 달빛 비꼈난디, 

오강변을 당도허니 

상산 조자룡은 배 맞쳐 등대허고 선생 오심을 기다리다 

선생 오심을 보고 자룡 거동 봐라. 

선미에 급히 나려 공명 전 절하며, 

“선생은 위방진중을 평안히 다녀오시니까?” 

공명 또한 반가라고 자룡의 손길을 잡고, 

“현주 안녕하옵시며, 제장군졸이 무사하오?” 

“예!” 

둘이 급히 배에 올라 

일편풍석을 순풍에 추여 달고 도용도용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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