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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10-03(화) 흥보가 '흥보 가난에 고생하는 대목'2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65
  • 작성일2023.11.20

<아니리> 가다가 별안간 걱정이 생겼겄다. 내가 아무리 궁000가 되었을망정 나는 반남 박씨인디, 아전을 보고 허시오는 헐 수 없고, 하게를 했다가는 저 사람들이 듣기 싫어 환자를 안줄터이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더라한참 생각다가 옳다 좋은 수가 있다. 아전들을 보고 인사를 헐 때 말끝을 자로 달아가지고 웃음으로 따질밖에 수가 없구나질청을 들어가니 호장이하 아전들이 우~ 일어나며 아니여 박생원 아니시요」 「여 참 여러분 본지 경세우경년이로고 하하하. 그래 각댁은 다 태평허신지 모르지 하하하」 「아 우리야 펺습니다만은 백씨장 기후 안녕하시오」 「아 우리 백씨장이사 여전하시제 하하하그런데 박생원 이게 어쩐 걸음이시요. 글쎄 권솔들은 많고 양도가 부족허여(먹을것이 없어) 환자섬이나 얻을까허고 왔지만은 거 여러분 처분이 어쩔런지 모르제 하하하하」 「아니 백씨장이 만석 거부인디 거 박생원이 환자 자신다는 말이 어쩐 말이오」 「글세 거 형제간이라도 너머 자주 얻어먹고보니 염치가 없드고 허허허」 「그도 그럴것이오 백씨장 속을 누가 모르겠소? 그런디 참 박생원 거 매 더러 맞어봤소?」 「~ 아니 매 맞는 말은 왜 해?」 「그렇게 갚기 어려운 환자를 자실게 아니라 내려온 김에 매를 좀 맞으시오」 「아니 환자 대신 매를 맞어? 왜 내가 밥을 굶었다니까 매를 굶은 사람인줄로 아나?」 「그런게 아니라 우리 고을 좌수가 병영영문에 상사범을 당했는디 좌수대신 가서 곤장 열개만 맞으면 곤장 한개에 돈이 석량씩 열개면 서른냥은 굳은 돈이요. 무론 누가 가든지 말타고 가라고 마삯 닷냥까지 서른닷냥을 주기로 했으니 거 다녀 오시랴오?흥보가 돈말을 듣더니 대번에 허시오로 올라가는디 저 저 여보시오 가고말고 허여. 내가 가기는 가겠소마는 거 양반도 곤장을 때리오?」 「아 병영영문은 무상소하문이오. 거 대단하오 그려. 무섭지요내 아니꼽게 말타고 갈것이 아니라 정갱이 말로 노자나 풍족이 쓰고 갔다 올라요. 그돈 닷냥 날 내어 주시오, 아 글랑 그리허오.

 

 

<중모리> 저아전 거동을 보아라. 궤문을 절컥 열더니마는 엽전 닷냥을 내어주니 흥보가 받어 손에 들고 여러분 내 다녀오리다. 예 평안히 다녀오오. 질청문밖 썩 나서서 얼씨구나 얼씨구나 얼씨구나 좋네. 지화자자 좋을시구. 돈 봐라 돈 돈, 돈 좋다 돈 봐라. 얼씨구나 좋을시구. 오늘 걸음은 잘 걸었다. 이돈 닷냥 가지고 가면 열흘은 살겄구나. 저희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 마누라 어디 갔소? 대장부 한 번 걸음에 엽전 서른닷냥이 들어온다. 거적문 열소 돈 들어갑네.

 

 

<중중모리>

흥보 마누라 나온다. 흥보 마누라가 나오며 어디 돈 어디 돈 돈 봅시다 어디 돈. 이 돈이 웬돈이오. 일수 월수변을 얻어왔오. 체계변전을 얻어왔오. 아니 그 돈이 아니로세. 일수월수를 왜 얻으며 체계변전을 왜 얻겄나. 그러면 이 돈이 웬돈이요.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오다가다가 줏어왔소. 아니 그 돈이 아니로세. 이 돈 근본을 이를진데 대장부 한 번 걸음에 공돈같이 생긴 돈이로세 돈돈돈 돈봐라.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같이 둥글둥글 도는 돈.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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