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사장 직무대행 김은하)이 ‘국악의 날(6월 5일)’ 기념해 연중 특별기획 ‘이달의 국악인: 별, 기록으로 만나다’의 2월의 주인공으로 가곡의 현대적 기틀을 마련한 고(故) 두봉(斗峯) 이병성 명인(1909~1960)을 선정했다.
이병성 명인은 고종 때 거문고 대가 이수경의 아들로 태어나 1922년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 2기생으로 입소해 피리를 전공하고 양금을 겸공했다. 하규일 선생에게 가곡을 사사하며 뛰어난 성음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1926년 졸업 이후 아악수·아악수장·아악사를 역임하며 가곡의 예술성을 널리 알렸다. 1960년 국악진흥회로부터 국악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가곡 계보는 장남 이동규 명인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방송에는 이병성 명인의 장남이자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인 이동규 명인과, 학창 시절 이병성 명인에게 가사를 배운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인 김경배 명인이 출연해 명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이동규 명인은 부친을 “요즘으로 치면 아이돌(idol) 같은 존재”로 회상했다. 그는 “성경린 선생께서 아버지를 ‘천에 하나 나올 목’이라 극찬하셨고, 훤칠한 키에 수트가 잘 어울려 종로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구경했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 제대 후 부친의 녹음 자료를 모아 차례대로 들으며 ‘이게 바로 뿌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원하면서도 정갈한 발성, 저음에서 고음으로 밀어 올리는 힘과 요성 표현이 분명히 달랐다”고 덧붙였다.
김경배 명인은 "학교 1학년 때 악장 수업에서 처음 뵙고, 2학년 때부터 가사반에서 본격적으로 배웠다"며 "하늘같이 보였던 분이 강습을 하신다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어린 제자들에게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끝까지 인자하게 지켜봐 주시던 분이었다”며 “성악가의 눈으로 봐도 몇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소리였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달의 국악인 : 별, 기록으로 만나다’는 국악방송(수도권 99.1MHz 등 전국 방송)에서 평일 오전 8시 48분, 저녁 7시 24분 두 차례 방송되며, 이동통신 앱(app) ‘덩더쿵’을 통해서도 실시간 청취할 수 있다.